최근 감기약과 소화제 등 의사의 처방없이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일반의약품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습니다.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이 무색해지는 상황인데요. 소비자들의 약값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화약품은 간판제품인 감기약(판콜)과 상처치료제(후시딘)의 도매 공급가격을 최근 10% 올렸습니다.
지난 7월 소화제 가격을 15% 올린데 이은 두번째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입니다.
보령도 다음달 위장약(겔포스) 가격을 인상할 예정인 가운데 다른 제약사들 역시 가격 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약사들은 원가 부담이 늘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A제약사 관계자 : 생산비용들 다, 원가, 인건비 이런 부분들이 다 올라가잖아요 지금.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가격을 인상한 상황을 보면 계속 견디다가 최종적으로 더 이상 안 되겠다하는 순간에 다 올리는 겁니다]
가격이 오른 제품은 대부분 가정 상비약, 소비자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김은혜 / 약사 : 많이 부담스러워하시고 이것도 또 올랐어요라고 안내하면 다들 한결같이 하는 말이 안 오르는게 없네라고 말하십니다.]
정부가 국내 제약사들과 일반의약품 가격 인상 관련 대책 회의를 가지며, 주요 일반의약품의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약값이 잡힐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번 가격 인상이 고물가 대응 뿐 아니라 전문의약품 약가 인하에 따른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는 점에섭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7,600여개의 약값을 최대 27% 인하했는데, 이로 인해 일부 제약사의 경우 매출이 10% 이상 감소할 거란 우려가 많습니다.
과거에도 정부가 전문의약품 가격을 누르면, 일반 의약품 가격이 오르는 일종의 풍선효과가 반복된 바 있습니다.
고물가에 약가 정책 부작용까지, 당분간 가정상비약 가격 인상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편집 : 김자래, CG : 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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