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구글'로 통하는 러시아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얀덱스가 러시아 자산을 한꺼번에 모두 매각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에 있는 얀덱스 모회사 얀덱스 NV가 얀덱스 매출의 대부분을 창출하는 러시아 주요 사업을 매각하려고 하고 있다.
얀덱스는 러시아에서 검색, 온라인 광고, 택시 호출, 음식 및 상품 배달, 이커머스, 지도 등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높은 시장 점유율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네이버, 카카오, 배달의 민족 등 대표 IT 기업들의 서비스를 러시아에서는 한 기업이 제공하는 셈이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얀덱스 이사회가 이달 말 회의를 열어 새로운 매각 조건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르면 다음 달 매각이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매각 수익금은 투자자들에게 환매나 배당 형식으로 배분될 전망이다.
또 얀덱스가 매각 전 모든 러시아 자산을 통합하기 위해 러시아의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의 특별조세구역에 조직을 등록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매각이 결정돼도 주주와 러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얀덱스는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해 2007년 네덜란드에 등록됐으며, 2011년에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국내외에서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6월 얀덱스가 러시아 선전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에 올렸다.
창업자인 아르카디 볼로시가 지난 8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비판한 이후에는 투자자들이 얀덱스 NV와 협력하는 것을 기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매각 대금이 50억∼60억달러(약 6조5천억∼7조8천억)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얀덱스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절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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