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 여파로 프랑스가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혐오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이날 낮 프랑스 남서부 리옹의 한 모스크(이슬람 사원) 입구 벽에 '이슬람은 반유대주의적'이라고 쓰인 낙서가 발견됐다.
예배 인도자(이맘)인 자멜 헬랄은 피가로에 "우리는 프랑스 땅에 존재할 수 없는 이슬람 혐오와 반유대주의 행위 증가에 직면했다"며 "이 갈등이 전파돼선 안 된다. 이슬람은 때때로 손가락질받지만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달 초 프랑스 남서부 페삭의 모스크 역시 이슬람 차별·혐오의 표적이 됐다.
BFM TV에 따르면 이달 4∼5일 밤사이 이 모스크의 외벽에 누군가 '프랑스인을 위한 프랑스', '당신들의 관 아니면 여행 가방'이라는 낙서를 남겼다. 무슬림은 프랑스에 살아선 안 되며, 목숨을 잃고 싶지 않으면 떠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페삭 지역의 모스크 연합 회장 압두라만 리두안은 "이번 메시지는 이슬람 증오에서 한발 더 나아갔고 신자 대부분이 살해 협박으로 받아들였다"며 "나는 어느 쪽(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더 많냐를 따지는 사람은 아니지만 반유대주의나 다른 형태의 증오를 비난하는 것처럼 이슬람 혐오증도 규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랑크 레이날 페삭 시장은 "프랑스 국민을 서로 적대시하려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없는 이 참을 수 없는 메시지에 맞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유대인과 무슬림 집단은 유럽에서 가장 크다. 지난 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이들 사회적 집단 사이에서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혐오 행위가 늘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1천518건의 반유대주의 행위나 발언이 신고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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