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상원 의원이 동료 여성 의원에게 건넨 술에 약물을 몰래 타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AFP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도파인 조엘 게리오(66) 상원 의원은 14일 밤 산드린 조소 하원 의원을 자택에 초대해 술을 건넸다. 조소 의원은 이를 받아서 마시고 나서 약 20분 뒤 식은땀이 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그의 변호인이 현지 언론에 말했다.
조소 의원은 이를 티내지 않고 게리오 의원의 집을 떠나 밤 10시께 국회에 도착해 응급조치를 받았다. 조소 의원이 병원에서 혈액·소변 검사를 하자 체내에서 엑스터시가 검출됐다. 엑스터시는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조소 의원은 곧 게리오 의원을 수사 당국에 고소했다. 조소 의원은 게리오 의원이 당시 "부엌 서랍에서 흰색 물질이 들어 있는 작은 비닐봉지를 집어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진술했다. 게리오 의원의 자택을 수사한 수사관들이 엑스터시 한 봉지를 찾아냈다.
소식통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16일 게리오 의원을 파리 자택에서 체포해 구금했다. 검찰은 게리오 의원이 "성범죄를 저지를 목적으로 상대방의 판단력이나 자제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물질을 본인 모르게 투여한 혐의"를 받는다고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
이날 구금 상태인 게리오 의원은 조소 의원과 대질 조사를 받았다.
게리오 의원의 변호인은 언론에 "초기 보도를 보고 추론할 수 있는 음란한 해석과는 매우 거리가 멀다"며 "이번 대질 조사에서 제 의뢰인은 사실관계를 강력히 설명했고, 현 단계에서는 어떠한 위법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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