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참조기가 제철이지만 어획량이 대폭 줄어 어민들의 시름이 깊다.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매년 이맘때 추자도와 신안 홍도·흑산도 근해에 참조기 어장이 형성되지만, 올해는 조기 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18일 목포수협이 밝혔다.
최근 3년간 참조기 어획고를 보면 매년 반토막이 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참조기는 2021년 6천827t(441억원) 어획량을 기록했지만 2022년 3천873t(282억원)으로 격감한 데 이어 올해 10월 현재 1천742t(157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한 선주는 "예년 같으면 척당 12일 조업에 최저 800상자에서 최고 1천500상자까지 잡았지만 올해는 100상자에서 700여 상자에 이를 정도로 양이 줄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는 기상악화로 한 달간 조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2도 이상 올라가는 등 기후변화로 조기가 꼭꼭 숨어 버린 것처럼 잡히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급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덕에 어민들이 그나마 버티고 있다.
올 현재 목포수협 위판장에서 120마리 들이 한상자 평균 가격은 3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1년 23만2천원, 지난해 24만3천원보다 크게 오른 수준이다.
목포수협 관계자는 "수협 주력 위판 어종인 참조기 어획량이 격감하고 있고 다른 어종도 잡히지 않아 걱정"이라며 "수온이 내려가면 조기 어장도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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