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아마존의 여성 직원들이 임금과 승진에서 조직적인 차별을 겪고 있다며 사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위무스 등 아마존 여성 직원 3명은 이날 워싱턴주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고 아마존에 이자를 포함한 체불임금 지급과 정신적 피해 보상 등을 요구했다.
소장에 따르면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다양한 '업무 코드'(직위)를 부여해 보상 정책에 활용하는데 고용 단계에서부터 임금 차별이 시작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남성 직원보다 여성 직원에게 더 낮은 업무 코드를 할당해 임금과 승진 등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여성 직원들은 "근로자의 업무 코드가 기본급과 보너스, 주식 보상 등을 주로 결정한다"며 "아마존은 꾸준히 여성들에게 더 높은 업무 코드를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마존이 같은 일을 하는 여성과 남성에게 동일한 업무 코드를 부여해도 여성에게 남성보다 적은 급여와 주식 보상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남녀 직원을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브래드 글래서 아마존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이런 주장은 거짓이며 법적 절차를 통해 이를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마존이 2022년 급여 공정성을 조사한 자료를 제시하며 전 세계 여성 직원과 미국 내 여성 직원은 같은 일을 하는 남성 직원이 1달러를 받을 때 각각 99.6센트와 99.5센트를 받았다고 말했다.
소송을 제기한 여성 직원들은 성차별 문제를 제기한 지 몇 주 만에 좌천됐으며 아마존이 자신들을 계속 차별하고 보복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