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AI로 진단…이대목동병원 연구진 개발 성공

김수진 기자

입력 2023-11-21 17:42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로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등 비정상적으로 뛰는 부정맥을 진단할 수 있으며, 산업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박준범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신태영 비뇨의학과 교수 연구팀 성과다. 연구팀은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CIA)의 명확한 이벤트 발생 위험 기간을 AI로 예측, 사회적 비용감소를 모색했다. 연구팀이 부정맥 알고리즘을 분석한 결과, 향후 2주 내 심장 박동의 이상 징후 여부가 확인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신태영 교수가 설립한 의료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시너지에이아이는 국내 최초 AI 기반 부정맥 예측진단 솔루션 '맥케이(Mac’AI)'를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맥케이는 심전도(ECG) 빅데이터를 정밀한 기준으로 스크리닝하고 전처리한 뒤 딥러닝 학습 기법을 적용했으며, 치료가 필요한 다양한 부정맥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부정맥 예측 정확도는 92.7%에 달한다.

14일 이내에 부정맥 발생 위험을 예측해, 의료진은 조기 진단과 치료 방향 설정이 가능하다. 환자는 심각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고, 진료비도 줄일 수 있다.

미국 에모리 대학(Emory University)에 초빙교수로 연수중인 박준범 교수는 "현재 미국 메이요클리닉에서는 해당 연구가 상용화 단계인데, 부정맥 조기진단이라는 사회적 가치가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국내에서도 식약처 확증임상시험은 이미 마무리했고, 혁신의료기기 등록 등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상용화에 더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태영 교수는 "연구성과를 의료기기 개발까지 이어가게 돼 의미가 크다"라며 "CES 2024에 참가해 맥케이를 널리 알려 국내 · 외 부정맥 치료에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맥케이는 오는 2024년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2024 혁신상을 받는다. 관련 연구인 ‘딥러닝 방법을 통한 정상동리듬 심전도 신호의 이산심장박동을 이용한 향후 심장 부정맥 발생 예측 (Predicting Future Incidences of Cardiac Arrhythmias Using Discrete Heartbeats from Normal Sinus Rhythm ECG Signals via Deep Learning Methods)’는 국제학술지 'Diagnostic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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