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거세게 몰아쳤던 청약 열풍도 잠잠해지고 있습니다.
'로또 청약'으로 불렸던 올해 첫 강남 분양에서도 80점대 청약통장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양현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제가 지금 나와있는 이곳은 최근 1순위 경쟁률 153 대 1을 기록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입니다.
최근 고금리 여파로 청약시장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는데요. 이유가 뭔지 살펴봤습니다.]
내년 서울에서 입주 절벽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올해 첫 강남 3구의 새 아파트입니다.
1순위 청약에 2만 5천 명가량이 몰렸고 전용 59㎡의 경우 청약 가점 최고점이 79점에 달했습니다.
높은 인기의 비결은 단연 '가격'입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단지 대비 저렴한 시세로 분양가가 책정됐기 때문입니다.
실제 주변 단지와 비교해 보면 3억 원가량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청약은 끝났지만 조합원 매물의 경우 가장 많이 거래되는 59㎡ 기준으로 붙은 웃돈이 5억 원을 호가하기도 합니다.
[김병찬 / 바른공인중개사무소 공인중개사: 지금 49㎡은 피가 4억 정도 형성돼 있고 59㎡는 대략 5억 정도, 74㎡는 6억, 84㎡는 7억 원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다만 '로또 청약'으로 불렸던 강남 분양인데도 80점대 청약통장은 사라졌습니다.
한풀 꺾인 청약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가진 통장이 서랍 속에서 나오지 않은 겁니다.
[박지민 / 월용청약연구소 대표: 시세 상승이 컸던 시점에는 고가점 통장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최근에 시세가 불안하고 분양가가 오른 상황에서는 확실한 수익을 보장받지 못하면 고가점자들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서울 아파트에서 20점대 청약 당첨자가 나올 정도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최근 한 달 사이 청약 통장을 깬 사람만 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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