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플로이드 살해 경찰, 교도소서 흉기 피습

입력 2023-11-25 17:26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살해해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던 전직 백인 경찰관이 교도소에서 흉기 습격을 당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플로이드를 살해한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47)이 전날 다른 수감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AP는 사건 내용을 잘 아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사건이 애리조나주에 있는 중급보안 교도소인 투손 연방 교도소에서 일어났으며 쇼빈은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교정당국은 전날 낮 12시30분께 투손 연방 교도소에서 수감자가 습격당해 교도관 등 직원들이 구명 조치를 했으며, 추가 치료를 위해 해당 수감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확인했으나 그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또한 교도소 직원은 다치지 않았으며 사건을 연방수사국(FBI)에 알리고 해당 교도소 내 수감자 380명의 면회를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쇼빈은 2021년 미네소타주 지방법원에서 플로이드 살해 혐의로 징역 22년 6개월 형을, 이듬해에는 연방지법에서 플로이드의 민권을 침해한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각각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당초 최고등급 보안 교도소인 미네소타주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지난해 8월 투손 연방 교도소로 옮겨졌다.

쇼빈의 변호인은 그가 교도소에서 다른 수감자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면서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쇼빈은 2020년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편의점에서 플로이드가 위조지폐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체포하려던 과정에서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했다.

플로이드가 숨지기 직전 "숨 쉴 수 없다"고 절박하게 호소하는 장면이 포착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이 사건은 전 세계적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불러일으켰다.

지난주 미국 대법원은 살인죄 유죄판결에 대한 쇼빈의 상고를 기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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