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직항기의 위생을 살펴봤더니, 항공기의 11.8%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7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항공기 승기검역을 통해 기내 위생을 검사한 결과다. 검사에 따르면 총 493편 중 58편에서 장독소성대장균39건, 장병원성대장균 32건, 장염비브리오 4건, 살모넬라균 4건 등 다수의 병원균이 검출됐다.
해당 병원균이 검출된 기내는 적재한 식품이나 식수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섭취한 탑승객은 식중독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원래 방역당국은 승기검역을 정기적으로 실시하지만, 지난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시적으로 이를 유예해왔다(2020년부터 2023년 7월 23일까지). 그러나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항공편 수가 급증하면서 질병관리청이 승기검역을 시범적으로 재개한 것이다.
이에 질병관리청에서는 병원균 검출 항공기의 해당 항공사로 검사 결과를 통보하고 항공기 소독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국제선 항공편 수가 평시 수준으로 회복하고,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점을 고려하여 항공기 내 위생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여 국민들이 건강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항공기 위생관리를 통하여 검역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개정된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국제기준에 맞춰 항공사의 자율점검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여 해외 질병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시범적으로 재개 중인 승기검역 내 검사장소, 검사항목, 대상 항공편 수를 단계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편, 이번 검역에서 병원균이 검출된 항공기 회사나 편명은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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