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외 세계 유일한 스크립트 엔진 보유
한컴얼라이언스 발족해 공동투자·사업추진
3년간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
자연어로 명령하면 문서에서 이를 데이터화해주는 AI서비스가 국내에서 내년 상반기에 출시된다.
한글과컴퓨터는 28일 한컴 사업전략 발표회를 갖고 한컴의 SDK와 AI,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한컴 어시스턴트(가칭) 기술을 소개했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스마트 문서 작성 엔진을 기반으로 여러 LLM과 연결돼 동작하는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다. 자연어로 명령을 하면 AI가 이를 사용자의 니즈에 맞춰 자동으로 데이터화해 문서생성을 돕는 방식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AI어시스턴트 코파일럿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컴은 MS를 제외하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스크립트 엔진을 보유한 회사라는 설명이다. 스크립트 엔진은 문서 작성을 자동화하는 기술로, 단순 LLM을 연동하는 수준의 타사 문서AI서비스보다 고도화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한컴은 AI기술과 SDK기술을 결합한 문서기반 질의응답 시스템도 개발중이다. SDK(software development kit)는 특정 플랫폼이나 환경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할 때 필요한 도구모음을 말한다. 한컴이 개발중인 문서기반 질의응답 시스템은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문서정보들을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해 자연어로 답변해 정확도를 높이고 환각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구축형으로 제공해 기업 등 고객 정보를 보호하고, 사용 목적에 최적화한 경량형언어모델(sLLM)을 활용하여 고객의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현재 국내에 모든 기술의 모듈화를 제공하는 기업은 한컴이 유일하다. 한컴은 삼성SDS와 협력해 국방부와 한수원 등의 자동화 솔루션 구축을 진행했고, 포티투마루와 알체라 등의 기업들과 협력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등 기술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있다.
한컴은 이날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연대하는‘한컴얼라이언스’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한컴얼라이언스는 한컴과 파트너사들이 자체 기술과 영업력, 사업 기회를 공유하는 협력체다. 한컴은 얼라이언스 참여사에 기술을 지원하고 다양한 권한을 제공하는 등 특별한 혜택을 마련하는 한편, 한컴 SDK와 AI, 문서 관리 솔루션 등 한컴의 기술력과 강점을 파트너사들의 기술과 결합해 차별화한 가치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앞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구축형 솔루션 기반 사업 등 더 광범위한 분야에서 파트너사들과 함께 협업 비즈니스를 창출할 방침이다.
한컴은 글로벌화를 위해서 앞으로 한컴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기술 조합을 고도화하고, 기술 모듈화를 적용해 해외의 다양한 솔루션 기업들을 찾아 수출을 추진한다. 과거 오피스 소프트웨어라는 단일 시장에서 해외 진출 시도를 한정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면, 지금은 한컴이 자체 보유한 기술 모듈별로 타겟 시장이 확장되고 경쟁력은 급격히 높아졌다. 또한, 한컴의 성장 기반이 된 M&A 전략을 통해서도 현재 유럽 AI 기업 인수 등 해외 AI 기업 투자를 추진 중이며 국내 기업 중에서도 해외 시장 확대가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한컴얼라이언스의 파트너사들과 AI를 접목한 글로벌 IA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거점도 공동으로 구축하고, 일본을 시작으로 거점 국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한컴은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지속하겠다는 주주환원 의지를 밝혔다. 지난 7월 5.6%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25~30%를 올해부터 3년간 매년 배당한다. 아울러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의 경우 주당 200원 수준의 배당을 예정하고 있는데, 이는 2018년 배당을 웃도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내년은 한컴의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 선보이는 한컴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고객·산업별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맞춘 자동화 업무를 수행하는 한컴만의 IA를 통해 관련 시장을 계속 공략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한컴은 국내뿐 아니라 협력과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차 두각을 나타내려 한다”라며 “지능형 자동화 시장에서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고객의 시간과 비용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데 이바지하며 5년 이내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편입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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