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당 환자의 흡연 상태와 췌장암 연관성 최초 규명
고혈당 환자의 흡연 상태가 췌장암과 관련 있다는 연구가 세계 최초로 나왔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약 10%에 불과하다고 알려졌으며, 발생률과 사망률이 전 세계적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혈당이 높으면 췌장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고혈당인 사람이 흡연·금연시 췌장암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규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주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췌장암 위험이 높은 당뇨병 전단계·당뇨병 환자가 흡연할 경우 췌장암 위험이 매우 높게 증가하는 반면, 금연할 경우 췌장암 위험이 비흡연자에 가깝게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건강검진 정보를 활용해 2010년부터 2018년 총 15,245명이 췌장암을 새롭게 진단받았으며, 혈당이 높은 사람들이 흡연할 경우 췌장암 위험이 매우 높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정상 혈당인 사람이 흡연을 하면 췌장암 위험이 1.5배 증가했지만 당뇨병 전단계와 당뇨병 환자가 흡연을 하면 그 위험이 각각 1.8배, 2.7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혈당이 높더라도 금연을 했고, 특히 20갑년(1갑년은 하루 1갑씩 365일 흡연했을때의 흡연량) 이하로 흡연했다 금연한 경우에는 췌장암 위험이 비흡연자와 거의 비슷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혈당 수치가 좋지 않으면 이른 시기에 금연하는 게 췌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박주현 교수는 “췌장암 위험에 노출된 고혈당 상태라면 금연에 따른 이득이 매우 크다” 며 “흡연을 할 경우 췌장암 위험이 매우 높게 증가하나, 그렇게 높게 증가한 위험을 금연으로 유의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세계 종양학 분야 학술지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저널 (Journal of the 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2023년 1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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