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기업 절반 이상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취약' 등급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이 기관은 올해 상장 패션 기업 19개 중 57.9%인 11개에 취약 등급인 C·D등급을 부여했다.
한국ESG기준원은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해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7개 등급을 매기고 있다.
BYC[001460], 비비안[002070], 신성통상[005390], 쌍방울[102280], 형지엘리트[093240], 코웰패션[033290] 등 9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낮은 D등급을 받았다. 신원[009270]과 한세엠케이[069640]는 C등급에 그쳤다.
반면 F&F홀딩스[007700],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한섬[020000] 등 5개는 A등급을, LF[093050]와 코오롱인더[120110], 한세실업[105630] 등 3개는 B+등급을 각각 받았다.
이 중 F&F홀딩스와 한세실업 등급은 지난해보다 두 단계 높아졌다.
F&F홀딩스 관계자는 "친환경 쇼핑백을 도입했고 폐기 예정인 재고 의류로 리사이클(재활용) 가구를 제작, 기부한 점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ESG 협의체 등 실무조직을 구성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기업과 식품 기업은 패션 기업보다 나은 편이었다.
화장품 상장사 15개 중 취약 수준인 C·D등급을 받은 곳은 6개로 전체의 40.0% 수준이다. 식품 상장사 40개 중에선 11개(27.5%)가 취약 등급을 받았다.
화장품 상장사 중에는 한국화장품[123690], 한국화장품제조[003350], 제이준코스메틱[025620]이 D등급을 받았고 에이블씨엔씨[078520], 잇츠한불[226320],토니모리[214420]도 C등급에 그쳤다.
이에 반해 아모레퍼시픽[090430]과 애경산업[018250],LG생활건강[051900] 등 6개는 A등급을 받았다.
식품 기업 중에선 A등급이 13곳으로 가장 많다. CJ와 대상, 롯데칠성음료[005300], 삼양식품[003230]은 지난해보다 한 계단 높아진 A등급을 받았다.
신세계푸드[031440]와 하림[136480]은 A등급으로 두 단계 상향됐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말 ESG 위원회를 발족하고 비전과 전략을 1년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긴 결과 두 계단 상승한 A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농심[004370]과 동원산업[006040], 오뚜기[007310],하림지주[003380] 등도 지난해보다 2등급 상향 조정된 B+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롯데웰푸드[280360]와 SPC삼립[005610]은 각각 한 단계 떨어진 B+, C 등급이었다.
SPC삼립 관계자는 "지배구조(G) 등급이 작년 B등급에서 올해 D등급으로 떨어지며 통합 등급이 B등급에서 C등급으로 떨어졌다"며 "지배구조 부문 평가를 개선하기 위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해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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