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승랠리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미국 증시 강세장을 조삼모사(朝三暮四)에 비유하며 연말 강세장이 지속될 경우 내년 수익률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베누 크리슈나 바클레이즈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증시가 내년도 상승분을 끌어다 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 기대감과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에 힘입어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S&P500 지수는 이번 달에만 8.5% 급등하며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두고 크리슈나는 "10월 고용보고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서프라이즈, 국채금리 하락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겹치며 주식 시장에 강력한 매수 수요를 촉발시켰다"고 평가했다.
다만 크리슈나는 미국 증시가 '너무 멀리 너무 빨리(Too Far Too Fast)' 오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올해와 다르게 내년도 증시 상승여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증시를 둘러싼 각종 호재와 계절적 요인에 힘입어 주식 시장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이는 본질적으로 내년도 상승분을 빌려 쓰는 것과 다름이 없다"면서 "연말 상승랠리가 클수록 내년도 상승분은 작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 미국 증시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며 S&P500 지수 전망치를 4,800으로 제시했다. 이는 28일(현지시간) S&P500 지수 종가 대비 약 5% 높은 수준이다.
크리슈나는 "글로벌 경제 활동이 둔화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가 더 낮아질 것"이라며 "경기 둔화가 인플레이션 완화라는 호재를 상쇄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강세장을 주도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열풍과 소비 지출 증가에 힘입어 내년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1% 상승한 4,554.89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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