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가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입금액지수는 8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은 5개월째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28.13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9월(2.4%)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운송장비는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및 SUV의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어서 금액이 상승했다”며 “석탄및석유제품은 정유사들의 정비보수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휘발유, 경유 중심의 수출 물량이 증가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이 35.4% 올랐고 석탄 및 석유제품(17.4%), 운송장비(13.2%), 기계 및 장비(10.9%)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4.6%)는 하락 폭이 한 자릿수로 내려오며 크게 축소됐다.
수출물량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7.4% 오르면서 2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28.6%)이 상승세로 돌아선 가운데 농림수산품(47.8%)과 운송장비(9.8%), 기계 및 장비(6.3%) 등도 올랐다.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10.5% 내리면서 8개월 연속 하락했다. 광산품(-20.1%)과 농림수산품(-11.7%), 화학제품(-10.2%) 등을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컸다. 수입물량지수(123.73)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0% 내리면서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 팀장은 “수입물량지수는 석탄및석유제품, 전기장비 등이 증가하였으나 광산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감소했다”며 “수입금액지수는 석탄및석유제품, 전기장비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85.64)는 1년 전보다 1.1% 올라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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