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29일 입적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자승스님은 이날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에 의해서 법구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고 서울 도심 대형 사찰의 회주(큰스님)로 활동 중인 자승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에 종단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사찰인 봉은사 회주인 자승스님은 이날 칠장사를 방문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머물렀다.
승려 사회에서 사찰을 방문해 하룻밤 묵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이날 오후 6시 50분께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소방대원 등 60여명을 파견하고 펌프차 등 장비 18대를 동원해 약 3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께 불을 완전히 진화했으며, 요사채 내부에서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기 전부터 자승 스님이 입적했다는 소문이 교계에 나돌았다. 조계종은 이날 화재와 관련해 자승스님이 입적했다고 밤 11시쯤 공식 확인했다.
불이 날 당시 요사채에 자승스님을 포함해 4명이 함께 있었다는 일각의 보도에 관해 조계종 관계자는 "(CCTV를)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다르며, 자승 스님께서 혼자 입적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초저녁인 오후 7시 무렵에 발생한 화재에 자승 전 총무원장이 피신하지 못했거나 스스로 입적을 선택했을 가능성 등을 두루 고려해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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