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 금리 상황을 유지한다면 미국 경제 경착률 위험이 있다는 건데요, 미국 채권시장이 가장 먼저 반응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 기대감에 미 국채금리가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5%선을 넘었던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는 일제히 100bp 가까이 내렸습니다.
미국 3분기 GDP 성장률이 2년 새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미국 경제가 견조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시장에서는 4분기 경기 둔화를 전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준은 11월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에서 최근 몇 주 동안 소비 지출과 노동시장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고, 미국의 10월 상품무역 적자는 898억 달러로 전월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준 인사들 역시 잇따라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이 불필요하다"고 밝혔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현 금리 수준이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 발언 이후 내년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금리인하 횟수를 기존보다 1회 늘어난 5차례로 예상했습니다.
월가에선 금리동결을 확신하면서도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리즈 밀러 / 서밋플레이스파이낸셜 대표 : 오늘 가장 큰 뉴스는 채권시장 랠리였습니다. 거의 2년 연속으로 채권 금리가 하락했는데 이는 매우 놀라운 일이며, 수십 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일입니다. 이는 (채권시장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은 "기준금리가 내려가지 않으면 미국 기업과 상업용 부동산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트럼프 전 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라보르냐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 둔화가 조금이라도 확인되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최대 200bp 인하"를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CG :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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