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경영진들이 비리 의혹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 노조가 외부 독립 기관인 '준법과 신뢰위원회'가 해당 사안을 맡아 경영진들의 비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30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최근 경영지원총괄이 SNS를 통해 비판한 카카오 경영진들의 비위행위에 대해 준법과 신뢰위원회에서 조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준법과 신뢰위원회는 카카오가 이달 그룹 전체의 준법 경영을 감시하기 위해 7명의 외부 위원으로 구성해 출범시킨 집행기구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겸 준법과 신뢰위원회 위원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관련 비리 의혹과 임원진의 과도한 골프장 사용 등에 대해 비판했다.
이에 카카오의 부동산 개발을 총괄하는 자산개발실 오지훈 부사장과 직원 11명은 29일 카카오 내부 전산망에 올린 공동입장문에서 안산 데이터센터와 서울아레나 시공사 선정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 크루유니언은 김 총괄이 폭로한 골프 회원권과 연봉 불균형 등에 대해 외부기관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에서 맡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카카오 내부는 자정 능력을 잃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김범수 창업자가 주도하는 경영쇄신위원회에 직원 참여 허용도 요구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끝없이 터져 나오는 경영진의 비위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으나 회사는 아무런 답변없이 비공개 비상경영회의를 운영하고 있다"며 "크루들에게 회의 내용이나 아젠다를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더 이상 폐쇄적으로 경영쇄신위원회를 운영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카오 노조는 김 총괄이 지난 22일 임원 회의에서 폭언한 데 대해서도 준법과 신뢰위원회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총괄은 당시 회의에서 "이런 '개X신'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고 폭언한 뒤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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