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파리 올림픽 개막을 8개월여 앞두고 파리 시민들이 여러 이유로 '피신'을 준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30일(현지시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파리관광청은 내년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이어지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1천500만명 이상이 파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파리경시청은 원활한 대회 운영과 안전을 위해 내년 봄부터 순차적으로 경기장 및 올림픽 행사장 주변의 교통을 통제할 예정이다. 경기장 초근접 구역 내에서는 거주민들도 사전 등록을 하고 QR코드를 제시해야 이동이 가능해진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안 마리(55)는 "도시의 긴장감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숨 막힐 것"이라며 남편, 아이들과 함께 북서부 노르망디의 시골집으로 떠나 있을 예정이라고 일간 르피가로에 말했다.
그는 "파리는 운전이나 주차하는 게 엄청 복잡한데, 여기에 올림픽까지 열리면 주민들도 이동하는 게 지옥 같을 것"이라며 "물가도 올림픽 기간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파리시는 올림픽이 "모두를 위한 축제"가 되길 바라지만 마리는 "축제는커녕, 오히려 일상에 추가적인 제약을 가하는 것"이라고 불평했다.
대표적 관광지인 몽마르트르가 있는 18구 주민 카미유(30)도 "몽마르트르에는 이미 매일 수많은 사람이 붐비는데, 관광객이 몰려들면 걸어서 다니기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카미유 역시 인파를 피해 재택근무를 하거나 이 기간 휴가를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반면 에어비앤비 등 공유 숙박 플랫폼에 숙소를 등록해 수익을 한몫 톡톡히 챙기려는 이들도 있다.
파리 북역과 동역 사이에 사는 필리프(33)는 "새 아파트인 데다 혹시나 빈대가 생길까 봐 플랫폼에 숙소를 내놓기가 망설여지긴 하지만 휴가비를 벌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엘리즈(33)도 "올림픽 기간 파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주저 없이 에어비앤비에 집을 내놓을 것"이라며 "아이와 도시에 갇힌 채, 이동 허가를 받지 않고는 즉흥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을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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