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이마트 매장에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이 등장했습니다.
쿠팡 등 성장세인 이커머스업체들과 대항해 직접적인 출혈경쟁을 펼치기보다는,
신세계그룹의 강점인 오프라인 본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됩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마트 한 켠에 쌀, 매실청, 김치 등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인기 상품들이 전시돼있습니다.
이커머스 업체 G마켓에 입점한 우수 판매자들의 상품입니다.
G마켓은 입점 판매자들의 온라인 판매를 촉진하는 상생 행사를 15년째 진행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오프라인 공간에서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마트의 인프라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이택천 / 지마켓 영업본부장: 지금은 팝업스토어로써 첫 번째 전개를 했지만, 이후 이마트의 여러 체험형 매장들을 중심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되는 새로운 형태의 쇼핑 경험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넓혀갈 생각입니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대대적인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유통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룹 '컨트롤타워' 조직 대표엔 국내 최대 규모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안착시킨 임영록 대표를 앉혔고,
수장을 교체한 이마트는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출점을 재개하겠다며 외형 성장을 강조했습니다.
줄곧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온라인 플랫폼 강화 전략을 펼쳐오던 신세계그룹이 다시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선회한 겁니다.
이는 쿠팡 등 이커머스업체와 직접적으로 경쟁하기보다는 신세계그룹이 강점이 있는 오프라인 기반을 더욱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배경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몸집을 키운 이커머스 사업이 쿠팡에 밀려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로 내세운 유료 멤버십 '유니버스클럽'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점포 리뉴얼과 신선식품 강화 등 본업인 오프라인에 집중한 전략은 방문객 수 증가 등 실질적인 매출 증대 효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내년 최소 5개 이상 점포 부지를 확보해 신규 출점을 이어갈 계획이고,
스타필드도 올해 말 개장 예정인 수원점에 이어 창원, 청라, 광주 등으로 점포망을 넓힐 예정입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5,8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배정해 체험 공간과 브랜드를 늘리는 형태의 기존점 리뉴얼을 진행 중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성근, 영상편집: 이가인, CG: 심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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