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세계 최대 만화·웹툰 불법유통 사이트 'M'(익명)의 운영자를 약 5년간의 추적 끝에 특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이트가 만화와 웹툰을 불법 유통해 업계에 끼친 피해 규모만 월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이트에서는 일본 만화 2만여개와 한국 만화 7천여개를 불법유통 되어 페이지뷰가 올 10월 기준으로 150억여회를 기록했다.
카카오엔터는 M 사이트의 최초 설립자를 포함한 현 운영진 3명을 모두 용의자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웹툰 불법유통을 막기 위해 여러 플랫폼이 노력을 기울였지만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콘텐츠 삭제를 요청하고, 경고장을 보내는 방식에 불과했다. 이 경우 당장은 불법유통 사이트 접근을 막을 수 있지만, 이들 사이트가 수시로 도메인을 바꾸면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불법유통 경로가 더 음성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운영자를 특정하면 개인에게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민형사상 조처를 할 수 있어 불법 유통을 근절할 수 있다.
권영국 카카오엔터 IP법무팀 차장은 "'M' 사이트 폐쇄는 글로벌 만화업계의 숙원"이라며 "수년간의 끈질긴 추적 끝에 운영자를 특정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이고 실제적인 행동에 나설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28∼3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국 저작권해외진흥협회(COA)와 일본 콘텐츠해외유통촉진기구 교류회에 참석해 일본 만화계에 공동 법적 대응을 공식 제안하는 등 일본 업계와도 손잡고 불법 유통 근절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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