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축구선수 황의조(노리치 시티)가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부상을 당했다.
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미러 보도에 따르면 노리치의 다비트 바그너 감독은 지난달 29일 영국 왓퍼드와의 2023-2024 잉글랜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18라운드 원정 경기 뒤 인터뷰에서 "황의조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이날 선발 공격수로 출전해 전반 12분 팀의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지난 17라운드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골이다.
바그너 감독은 "정밀 검사 후 부상 부위의 심각성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황의조는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골도 넣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황의조가 팀에 꽤 잘 적응하고 있다. 황의조가 심각한 부상이라면 그의 장기 결장으로 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황의조는 전 연인과의 성관계를 불법으로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
대한축구협회는 논의 기구를 구성해 회의한 결과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황의조는 올해 6월 사건 시작 이후 계속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고, 9월, 10월, 11월 A매치 총 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특히 지난달 16일 서울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홈 경기 이후 그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사실이 알려졌는데도 21일 중국 원정 경기에 교체로 투입되자 여론이 들끓었다.
중국전 이후 영국으로 돌아간 황의조는 QPR전에 선발 출전해 골을 넣었고, 축구협회의 국가대표 잠정 배제가 결정된 뒤에도 왓퍼드전에 선발로 나서서 골 맛을 봤다.
바그너 감독은 "황의조는 기술도 좋고 직업 정신도 뛰어나다"며 "한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체 그림을 알 정도로 내가 가진 정보가 충분하지는 않다. 내가 판단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그라운드에서 내가 볼 수 있는 모습뿐"이라고 축구 외적인 문제보다는 축구선수로서의 모습만 보고 기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그를 감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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