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능형 로봇법 시행…"연내 로봇산업 비전·전략 마련"
인구 고령화 문제 대두…"노동력 대체·보조 서비스 등장 필요성"
최근 두산로보틱스를 필두로 로봇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매섭습니다.
올 상반기 2차전지 돌풍의 바통을 이어받은 모습인데 증권사들은 이들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정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전 거래일엔 조정을 좀 받긴 했는데, 주가 흐름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말씀주신 것처럼 로봇주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11월이었습니다.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는 한 달간 149% 넘게 상승했는데요.
두산로보틱스뿐만 아니라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와 같은 로봇기업들의 주가는 한 달간 25% 넘게 상승했습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의 주가를 견인한 건 기관투자자들이었는데요. 한 달간 1천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한편 같은 기간 로봇주의 강세가 이어지며, 펀드 시장에서도 KB자산운용의 AI&로봇 ETF가 2차전지 ETF를 제치고 1개월 수익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12월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주 금요일에는 로봇주의 상승세도 살짝 꺾였습니다. 반등에 이은 조정이 나오며 두산로보틱스 등 대부분의 관련주가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현재 로봇주에 투자 중인 투자자분들은 잠깐의 조정일지, 하락의 시작일지 걱정도 되실텐데요.
증권가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금융투자업계에선 로봇주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실제 액티브 펀드의 매니저들도 포트폴리오 내의 로봇주 편입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삼성자산운용의 K-로봇액티브는 로봇과 관련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펀드인데요.
해당 펀드의 편입 비중을 살펴보시면 기존 삼성전자, 네이버 등 기업의 비중은 줄이고,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의 비중을 크게 늘렸습니다.
또한 글로벌AI산업에 투자하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액티브 펀드(TIMEFOLIO 글로벌 AI인공지능 액티브)도 지난달 말부터 두산로보틱스와 같은 로봇기업을 새로 편입했습니다.
해당 ETF를 운용 중인 운용역은 "로봇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편입했다"며 "향후 비중을 확대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긍정적인 투자 의견도 유의미하지만, 직접 편입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것만큼 확실한 신호도 없겠죠.
그렇다면 로봇 산업에 대해 이처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제가 두산로보틱스부터 증권사, 자산운용사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공통적으로 얘기했던 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지능형 로봇법을 발효했는데요. 기존엔 도로교통법상 보도에서 통행이 금지됐던 로봇에 대해 보도 통행을 일부 허용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를 시작으로 점차 법적 제도 마련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움트기 시작한 모습인데요.
실제 산업부는 지능형 로봇법 시행과 함께 연내 첨단 로봇산업 비전과 전략을 마련하고, 규제 개선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인구 고령화와 출생률 저하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겁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2050년에는 고령 인구가 16%에 달할 전망입니다. 인구 6명 중 1명은 고령 인구인 셈인데요.
UN은 출생 인구가 줄어들며, 고령층 인구수가 5세, 12세 이하 인구의 2배 이상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결국 AI와 로봇의 결합을 통해 노동력을 대체하거나 보조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차동호 KB자산운용 본부장은 "AI와 로봇 산업은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산업"이라며 "향후 5~10년간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영역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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