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둔화, 환영…과소?과잉 긴축 위험 균형 이뤄”
“파월 발언에 미묘한 변화 있어…시장 환호”
“美 연준, 성급한 ‘인플레 전쟁’ 승리 선언 경계 중”
우리 시간으로 2일 새벽, 현지 시각으로 1일. 파월 연준 의장은 다소 균형 잡힌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는데요. 어떤 발언들이 나왔는지 구체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헬렌 게일 스펠먼대 총장과 대담에 나서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긴축 정책을 충분히 완수했다고 단정 짓기는 아직 이르다고 언급했고요. 금리 인하 시점을 예상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통화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할 준비 또한 되어있다고도 덧붙였는데요. 긴축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시장에 매파적인 메시지를 던져 경계감을 유지하려 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날 파월 연준 의장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들도 내놨는데요. 일단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올해 10월까지 연율기준으로 근원 PCE 상승률이 6개월 이상 2.5%를 유지했으며, 이는 환영할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긴축 정책은 시차를 두고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며 긴축 효과가 아직 다 나타나지는 않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또, 과잉 긴축과 과소 긴축 위험이 더욱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은 신중히 나아가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인 메시지와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모두 던지며 균형잡힌 기조를 내비쳤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비둘기파적인 메시지에 더 집중했는데요. 관련해서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정책이 제약적인 영역에 잘 진입했다고 언급하는 등 어조에 미묘한 변화가 있었고, 이를 시장은 긍정적으로 해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따라서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파월 발언에 0.14%포인트 하락해 4.2%로 마감했으며,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12.4 수준으로 내려와 4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연준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점점 느끼고 있으나, 아직 긴축 중단을 선언하거나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할 준비는 되어있지 않다고 강조했는데요. 지난 3년간 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 것이 매우 까다로웠던만큼 더더욱 성급하게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있어 승리를 선언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 美 IRA ‘외국 우려기업’ 세부 규정안 발표…中·러·이란·북한 포함
美, 中지분 25% 이상시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제외
주말 사이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세부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현지 시각 1일 미국 재무부가 공개한 건 FEOC 즉 외국 우려기업 관련 세부 규정인데요. 재부무는 이날 외국 우려 기업 대상국 리스트에 중국, 러시아, 이란, 그리고 북한을 올렸습니다. 사실상 중국에 있는 모든 기업은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됐는데요. 중국에 소재하거나 중국에서 법인등록을 한 기업들로부터 핵심 광물을 조달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으며, 중국에서 배터리 부품 및 소재, 또 핵심 광물을 가공, 채굴, 조달, 조립만 해도 새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이외에도 중국 기업이 외국 기업과 설립한 합작회사의 경우 중국 정부 관련 지분이 25% 이상인 경우 또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분 허용률을 50%로 보기도 했는데, 외신들은 정치권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규정이 엄격했다고도 분석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최대 7,500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외국 우려기업 리스트 규정은 배터리는 2024년에,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주요 광물에 대해서는 2025년에 발효됩니다.
이번에 공개된 세부 조항과 관련해서는 어떤 분석들이 나오는지도 살펴볼까요. 파이낸셜 타임즈는 미국이 이번 외국 우려기업 발표를 통해 중국이 전기차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려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엄격한 인플레이션 감축법 세부사항으로 세액공제에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전했는데요. 따라서 이런 움직임이 중국의 영향력에 타격을 가할 수는 있으나 전기차 전환 속도에는 제동을 걸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3. 러몬도 美 상무 “中 위협 대응 위해 다자주의적 접근 필요”
中, 광물자원법 수정 추진…”자원 무기화 가속화”
시진핑 중국 주석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대화를 강조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양국 간 갈등은 다시 고조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앞서 살펴본 IRA 세부 규정 외에도 주말 사이 나왔던 미중갈등 관련 이슈 체크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2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레이건 국방 포럼에서 중국은 미국이 경험한 위협 중 가장 크다며 중국은 미국의 친구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우회할 방법을 항상 찾고 있다며 빠르게 이를 막아야 한다고 시사했는데요.
이외에도 러몬도 장관은 ‘코콤’과 같은 다자주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코콤 즉 대공산권수출조정위원회는 냉전 시대 서방이 공산권에 대한 전략 물품 수출을 막기 위해 도입한 수출통제 체제로, 러몬도 장관은 동맹국과 함께 중국 견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건데요.
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들이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등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게 단기 매출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고요. 엔비디아가 개발 중인 중국 수출용 반도체인 H20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의도에 벗어나지 않도록 업계와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중국은 이런 미국의 견제에 맞서 자원 무기화로 대응하는 모습인데요. 2일 주요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날 상무회의를 열고 광물자원법 수정안을 논의하고 채택한 뒤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법률 개정 이유를 두고 국가 전략 자원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광물 자원을 개발하고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중국은 지난 8월부터 첨단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등에 쓰이는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통제를 시작했으며 이달 1일부터는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원자로에 필수적인 흑연에 대한 수출통제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4. 오픈AI, GPT스토어 출시 내년 초로 연기
구글, AI모델 ‘제미니’ 출시 내년 1월로 연기
마지막으로 오픈AI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2일 로이터 통신은 오픈AI가 GPT스토어 출시를 내년 초로 연기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오픈AI 경영진들은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서한을 통해 GPT스토어를 당초 11월 말에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일로 인해 바빠지며 출시가 미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GPT스토어는 일종의 앱스토어와 같은 개념으로, 개발자들이 대규모언어모델을 사용해 만든 생성형 AI 챗봇을 사고 팔수 있는 장터인데요. 앞서 지난 11월 6일 오픈AI는 최신 AI모델인 GPT-4 터보를 공개하며 GPT스토어 도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GPT스토어 출시가 연기된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로이터는 올트먼 CEO가 해임됐다 복귀되며 내부에 혼란이 발생한 데 따른 여파라고 분석했고요. 오픈AI는 이용자 피드백을 통해 플랫폼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주말사이 구글도 인공지능 모델인 제미니 출시를 내년 1월로 미뤘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이달 초에 제미니를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최종 테스트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했습니다. 관련해서 미국의 더인포메이션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하며 영어가 아닌 언어로 명령했을 때, 제미니가 이를 잘못 이해하고 답변을 제대로 생성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제미니 출시가 연기됨에 따라 제미니를 검색 엔진인 바드, 오피스인 구글 독스에 탑재하는 시점도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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