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BBC가 추진하는 내년 수신료 인상과 관련, 영국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BBC는 4일(현지시간) 루시 프레이저 문화부 장관이 BBC 수신료 인상 폭 약 연 14파운드(2만4천원)가 너무 커 가계 생계비 부담을 가중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BBC 수신료는 2년간 연 159파운드(26만2천원)로 동결됐지만 내년 4월부터는 물가 상승을 반영해서 173.3파운드(28만6천원)로 약 9% 인상될 예정이었다.
앞서 정부와 BBC는 작년 초 합의를 통해 2년간 수신료를 동결하고 이후 4년간 물가 상승률에 맞춰 올리기로 했다.
더 타임스 일요판 선데이 타임스는 프레이저 장관이 수신료 인상에 12개월 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보다 낮은 9월 물가 지표를 수신료 인상에 적용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수신료는 169.65파운드로 7% 정도만 오른다.
프레이저 장관은 "향후 BBC 자금 지원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며 지난해 40만명이 BBC 시청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등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는 것과 관련해 더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시 수낵 총리도 물가 상승률이 높은 시기에 가계가 지불할 수 있는 금액에 관해 BBC가 현실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비용을 감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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