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공사(KBS)는 TV 수신료 분리 징수와 광고 감소로 인해 내년 3천4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예상했다.
5일 KBS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발간한 사보 특보에서 "수신료 수입 결손이 30%라고 가정할 때 내년에는 결손액이 2천627억원에 달하고, 올해 적자가 802억원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예상 적자액은 약 3천400억원"이라고 밝혔다.
KBS는 올해 6월 수신료 분리 징수가 시행된 이래 4개월 동안 작년 대비 수신료 수입이 197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전력과 수신료 징수 비용 및 민원 처리 주체 등을 두고 벌이는 협상을 마치고 분리 징수가 본격화하면 재정 악화는 더 심해지고, 이 대로라면 2년 안에 자본잠식이 시작될 것으로 KBS는 예상했다.
이에 KBS는 먼저 경영진은 급여의 30%, 국장·부장은 급여 일부분을 반납하고 전체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며 연차 촉진제를 시행해 인건비를 절감할 방침이다. 신입사원 채용도 당분간 중단하고 파견 등 단기 계약 인원 50%를 감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2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이르면 이달부터 특별 명예퇴직을 실시한다. 명예퇴직금은 공공기관의 지급 기준을 따를 예정이며 재정 악화를 고려해 구조조정도 검토할 예정이다.
'무보직 고액연봉자'가 많다고 비판받던 현행 직급 체계를 개선해 직위와 일치하는 직급 제도를 설계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직급 정원이 보직 수보다 많은 현재와 달리 직급 정원을 보직 정원에 맞게 축소하는 방안이다.
올해 806억원이던 자본예산 투자도 내년엔 372억원으로 줄여 비용 지출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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