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에 상한가 직행...대항 공개매수 나서나

최민정 기자

입력 2023-12-05 14:38   수정 2023-12-05 14:38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첫날 29.90% 급등
    조현범 회장직 오른 지 2년 만에 지분 싸움
    투자자들, 조 회장의 대항 공개매수도 기대

    <앵커>

    오늘 개장 전, 글로벌 6위 타이어 제조사인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이 지분 싸움에 나섰죠. 무려 3년 만에 재발한 두번째 형제의 난인데요. 현재 지분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2020년 발생했던 한국타이어 ‘형제의 난’이 재점화 된건데요. 당시에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 지분 23를 조현범 회장에게 블록딜로 넘기면서 다툼이 발발했죠. 이 과정에서 조 명예회장의 정신감정 등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결국 블록딜이 성사되면서 마무리된 듯 했는데요.


    이번에 조현식 고문이 공개매수에 나서며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게 된 겁니다.



    현재 한국앤컴퍼니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보시는 것 처럼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은 18.93%, 막내 조현범 회장은 42.03%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요.

    조현식 고문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오늘(5일)부터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선다고 공시한 겁니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MBK파트너스는 최대 5,186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총 발행주식수의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를 매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조 고문 측 지분율은 39.28%에서 최대 46.25%까지 늘어나게 되는데요.

    여기에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지분과 차녀 조희원 씨 지분까지 우호지분으로 확보한다면, 조현식 고문은 현재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인 조현범 회장을 누르고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게 되는 겁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공개매수가 성공해 50%를 넘는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확보하게 되면 기업지배구조를 다시 바로 세우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다만 업계에선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을 가져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한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오늘 공개했던 공개매수 단가는 주당 2만원으로, 전일 종가 1만6,82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18.9%을 더한 가격인데요,

    경영권 분쟁 이슈에 장 초반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급등하며 현재 상한가로 직행했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이미 공개매수가격을 넘었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는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오히려 손실이 될 수 있습니다.

    낮은 공모가로 인해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 수가 최소 매수 예정 수량 미만이 되면, 응모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아 공개매수가 실패로 끝나게 됩니다.


    더불어 3분기 말 기준 조현범 회장의 지분율이 42.03%에 달하기 때문에 조 회장 측이 지분을 8% 가량만 더 확보해도 지분율 50%를 넘길 수 있는데요.

    이에 투자자들은 조현식 고문이 공개매수가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과 조현범 회장까지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하며 향후 공개매수 가격이 더 올라갈 것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증권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영권 분쟁 이슈가 테마주적인 성격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하며 "해당 이슈로 인한 주가 상승세는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금방 제자리를 찾아간다"라며 투자를 유의해야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최민정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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