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지어 후분양을 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분양가가 선분양을 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분양가보다 저렴하다고 SH측이 자체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SH는 5일 선분양·후분양에 따른 분양가와 분양원가를 비교한 보도자료를 내놓으며 "투명하고 공정한 분양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공공주택사업자가 분양원가 공개를 선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택이 완성되기 전에 분양하는 현행 선분양제에서는 모집공고 시점에 원가를 산출할 수 없어 실제 분양원가와 사업자의 분양이익을 알 수 없다는 게 SH 측의 설명이다.
SH는 올해 7월 SH도시연구원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SH와 LH의 분양가격과 분양원가를 비교했다. 2006년부터 후분양제를 도입한 SH의 분양가는 ㎡당 평균 436만원, 분양원가는 평균 351만원으로 나타났다. 분양이익은 평균 85만원, 이익률은 평균 19.4%였다.
선분양을 한 LH의 경우 ㎡ 평균 분양가는 573만원, 평균 분양원가는 368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분양이익은 205만원, 평균 이익률은 35.8%로 나타났다. 두 기관의 분양원가와 분양가 차이는 각각 ㎡당 17만원, 137만원으로 LH의 평균 분양이익이 SH보다 120만원가량 많았다.
SH는 "분양이익 격차는 대부분 분양가 상의 택지비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분양가에서 건축비가 차지하는 금액과 분양원가의 건축비 금액은 차이가 없으나, 분양가의 택지비와 분양원가의 택지비는 차이가 존재해서다.
이어 SH는 "지구(단지)별로도 분양이익과 이익률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분양시장의 투명성과 시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분양원가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H가 LH에 분양원가 공개를 촉구한 것은 3기 신도시 조성 참여 의사를 밝히며 LH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SH가 비교우위를 내세우면서 국민 편익을 강조해 본격적인 경쟁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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