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했던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마저 하향 조정했습니다.
시장에선 G2발 경기침체가 전 세계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달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데 이어 중국의 등급 전망까지 낮췄습니다.
중국 중앙정부가 1경4,400억 원에 달하는 지방정부 부채를 지원하기 위해 실시한 과도한 부양책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중국 경제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는 겁니다.
무디스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5.0%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해 2030년에 3.8%까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무디스는 미국에 대해 고금리 상황에서 정부지출 감소와 세입 증가 관련 재정 정책이 없다며 재정 건전성 위험을 이유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미국과 중국에서 비롯된 경기 침체 충격파가 전 세계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UBS는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3.1%에서 내년 2.6%까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JP모건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경기가 둔화되고 기업들은 이익이 감소하는 등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하려면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하가 필요한데 이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나옵니다.
[마이클 멀래니 / 보스턴파트너스 애널리스트 : 시장은 연준이 2024년에 최대 6번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저는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습니다. 현재 연준 자체 점도표에는 (내년 인하 횟수가) 두 번에 불과합니다.]
다만 무디스와 함께 3대 신용평가사로 불리는 피치와 S&P는 중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고수중인 것으로 전해져 경기 침체에 대한 상당한 시각차를 드러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권슬기, CG : 손지영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