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조만간 출시 예정인 최신 아이폰 배터리가 인도에서 생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도 일간 비즈니스 투데이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부품 공급업체들에 이같은 희망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더사이(DESAY·德塞西威)와 같은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인도에 신규 공장 설립을 권유받았다. 대만의 심플로(Simplo)는 향후 추가 주문에 대비해 인도 내 생산 확대를 요청받았다.
애플이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16용 배터리 공급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더 많은 아이폰 배터리 생산지를 인도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인도 연방정부 전자·IT 담당 부장관인 라지브 찬드라세카르는 지난 5일 애플 공급업체인 일본 TDK가 인도에서 아이폰용 리튬 이온 배터리 셀을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비즈니스 투데이가 보도했다.
그는 TDK가 델리주에 인접한 하리아나주 마네사르에 180 에이커(73만㎡) 규모의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 공장은 2025년 가동될 예정이라며, 생산된 제품은 인도산 아이폰에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애플의 최대 공급업체인 대만 폭스콘 역시 인도의 신규 제조 시설에 15억달러(약 2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폭스콘 중국 공장 봉쇄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자, 폭스콘은 중국 공장의 인도 이전 등을 추진해왔다.
애플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자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애플은 협력업체들에 베트남과 인도 생산량을 늘리도록 요구해 왔으며, 중국 내 일부 생산 라인을 다른 나라로 이전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5~6년 전만 해도 대만 조립업체들을 통해 주로 아이폰 구형 모델이나 저가 모델 위주로 생산했지만, 생산량이 늘면서 고가 및 최신 제품으로 옮겨갔다. 지난해 인도에서는 아이폰14에 이어 올해에는 아이폰15도 생산됐다.
그러나 중국 공장의 규모와 속도, 품질을 그대로 재연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9월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이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다며 제품 생산의 95%를 중국이 차지한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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