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젊은 세대의 식습관이 바뀌면서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의 도넛이 파리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루브르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프랑스 파리 중심부 상점가에선 500명 정도 되는 인파가 새벽부터 줄을 서고 있었다.
미국 도넛 체인점인 크리스피크림의 프랑스 내 첫 매장이 문을 열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1년간 매달 크리스피크림 도넛 12개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받기 위해 추운 날씨 속에 전날 밤부터 밤을 새우며 줄을 선 이들이었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의 원조국이자 바게트, 크루아상으로 상징되는 프랑스가 설탕 바른 미국 도넛에 열광하는 모습은 한 세대 전만 해도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여겨졌을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크리스피크림 프랑스의 총책임자인 알렉산드르 마이주는 "도넛은 크루아상에 비해선 프랑스에 덜 알려졌지만, 넷플릭스 세대에 어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미국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는 크리스피크림뿐만이 아니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인 파파이스가 올해 봄 파리에 첫 매장을 열었을 때도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파파이스는 프랑스 전역에 매장 350개를 열 계획이다.
햄버거 체인 웬디스가 앞서 프랑스 신규 진출 계획을 발표했고 버거킹, KFC, 스타벅스, 도미노피자 등 앞서 프랑스에 진출했던 업체들도 신규 매장 확대를 도모 중이다.
맥도널드의 경우 본국인 미국 다음으로 프랑스가 이 회사에 높은 수익성을 안겨주는 국가로, 작년 기준 1천50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프랑스 젊은 세대가 간단한 식사 문화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데다 팬데믹 기간 배달 음식 서비스가 젊은 층 사이에 확산한 것도 미국산 패스트푸드 확대에 기여했다.
미국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해외시장 확대에 나선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음식·숙박업 컨설팅 전략가인 아론 앨런은 NYT에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패스트푸드에 관대하게 관습이 바뀌는 국가로 너도나도 진출하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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