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14개월 만에 증가했습니다.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면서, '불황형 흑자'라는 꼬리표를 뗐지만 여전히 부진한 ‘내수’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내년이 더 걱정입니다.
김채영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수출이 1년 2개월 만에 적자 늪에서 탈출했습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 흑자를 내는 ‘불황형 흑자’ 딱지도 떼어낸 모습입니다.
승용차와 석유제품 수출액이 큰 폭으로 늘었고, 내내 부진했던 반도체도 감소 폭이 줄었습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내년 수출을 중심으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됩니다.
[이동원 / 한은 금융통계부장 : 11월에도 통관수출실적을 보면 반도체 수출이 증가로 전환되고, 중국에 대한 수출도 전년 수출에 가깝게 회복하면서…. 그래서 저희가 결론적으로 수출 개선세가 분명해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내수입니다.
한은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기존 전망치보다 내려 잡았습니다.
고금리 여파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또 고물가 영향으로 실질소득이 줄어 소비 회복세가 둔화되는 모습입니다.
[추광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 : 고금리로 인해서 가계들의 소비 여력이 지금 상당히 부족한 상황인거죠. 투자나 수출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에 소비 같은 경우에는 회복이 지연됨으로 인해 확실한 성장이 회복됐다 이렇게 말하기는 조금 어려운….]
수출을 제외한 지표들이 나빠지는 추세에서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소비와 투자도 함께 예의주시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연구실장 : 수출 증가세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전략과 수출 대응 방향을 좀 더 고민해 봐야 될 시점이 아닌가.. 소비 진작 또는 기업들의 신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수 경기 회복을 위한 대책들을 더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행마저도 지정학적 갈등이 다시 심화되면 내년 성장률이 1.9%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내놓은 상황.
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내년 2%대 성장을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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