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최근 DB하이텍 주가가 오른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DB하이텍은 웨이퍼 수탁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입니다. 올 상반기 행동주의 펀드인 강성부펀드의 지분 매입과 주주서한 발송 등 소식과 함께 주가가 8만원 이상 가기도 했었지만 반도체 업황악화로 다시 5만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최근 아날로그 반도체 파운드리 쪽 수요 늘면서 수주 증가하는 등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다시 5만9천원까지 반등했습니다.
최대주주 DB인데요, 지분율이 12%로 낮은 편입니다. 최대주주 DB와 특수관계인(김준기 회장 3.61%, DB생명 0.78%, 이 외 김준기재단 등)이 총 17.82% 보유중입니다. (국민연금공단 8.58%, 캐로피홀딩스 7.05%, 자사주 6.14% 등)
<앵커> 최대주주 지분이 낮다보니 지주사 강제전환 이슈가 주기적으로 언급이 되고 있는데, 올해 역시 DB하이텍 주가 상승으로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고요?
<기자> 공정거래법에 따라 자산규모 5천억원 이상 기업이, 자기가 1대주주로 있는 자회사의 주식가액의 비중이 총자산의 50%를 넘으면 지주회사로 강제 전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에 해당하면 상장자회사는 30%, 비상장자회사는 50% 까지 지분율을 늘려야 함.
DB하이텍 주가가 5만원대에서까진 DB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었는데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더불어 6만원 넘보는 상황이 되자 60% 훌쩍 넘겼습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DB 자산총계가 5287억원, DB하이텍 지분 12.42% 가치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 기준 3302억원입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약 17% 지분을 강제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인건가요?
<기자> 총자산이 늘어나거나, DB하이텍의 지분가치가 낮아진다면 요건을 피하게 되고, 굳이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없겠지만, 현 상황이 유지되거나, 지분가치가 더 높아진다면 법이 정한 요건을 충족하여야 합니다.
이달 말 까지 현 상황 지속되면 내년 4월말까지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고, 공정위는 1~2개월 검토를 거쳐 지주사 전환 여부를 해당기업에 통보하게 됩니다. 다만 보통 1~2년의 유예기간, 특별한 사유 있을 시 연장 가능합니다. 또한 유예기간 안에 이슈가 해소된다면 없던 일처럼 돌아가더라도 별도 제재가 없습니다. 지난 2021년 말 기준 DB하이텍 주가가 7만원 위에서 마감, 2022년 지주사 전환대상 통보를 받았는데, 이후 DB하이텍 주가가 내려가면서 자연스레 해소가 된 바 있습니다.
<앵커> 최근 DB메탈과의 흡수합병 계획 스스로 철회했는데, 시장에선 지주사 강제전환과 결부해서 보는 시각이 있지요?
DB는 올 8월 합금철 제조·판매 계열사 DB메탈과 합병을 추진했으나, "경제환경 불확실성 증대와 합병목적에 대한 시장의 오해 등을 감안했다"며 10월에 합병을 철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행동주의 펀드이자 DB하이텍 지분 7% 보유한 강성부펀드 등 일부 주주는 지주사 전환요건을 피하기 위해 지주사인 DB의 자산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며 취소를 요구해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강성부 펀드는 나아가 DB하이텍 주가에 따라 강제전환 이슈가 계속 발생하게 되니 정공법을 택해서 하이텍 지분 추가로 매입하거나 자사주를 소각해 지분율을 높이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내년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를 포함한 주주활동을 펼쳐나갈 전망입니다.
그런데 지난 9월 말 기준 DB의 현금성 자산 419억원인데, 지분 17.58% 확보에 드는 돈은 4500억원 넘어갈 것으로 추정됩니다. 상당히 큰 규모의 자금 부담이 생기게 돼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갈 지가 관심입니다.
<잘 들었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