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박해린 기자의 IT인사이드 시간입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사법 리스크에 잇따른 내홍까지 겪고 있는 카카오, 논란이 꺼지나 싶으면 다른 쪽에서 또다시 불이 붙는 모습인데요.
오늘 아침에도 김범수 창업자 주재로 카카오 비상경영회의가 열렸죠?
<기자>
네, 벌써 7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은 원래 회의를 건너뛰기로 했었습니다.
오후 2시에 김범수 창업자가 크루와의 간담회, 즉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기로 하면서 아침 회의는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제 저녁 급하게 재개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최근 임원진들의 내홍이 불거진 데 더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드라마 제작사를 고가에 인수해 회사에 수백억원의 손해를 입혔다는 의혹까지 일자 회의를 재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회의에선 계열사의 구체적 쇄신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곳곳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의 쇄신을 책임질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관계사 이사회 결의를 거치고 있고 이달 공식 활동에 나설 예정입니다.
<앵커>
한 곳에서 논란이 진화되나 싶으면 다른 곳에서 논란이 또 터지는 모습이군요.
이번 논란,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면서 회사에 400억원의 손해를 입혔다는 의혹입니다.
인수를 주도한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의 부인인 한 배우가 바람픽쳐스에 투자한 혐의도 드러나 현재 수사 중인데, 이 배우는 SM엔터 주식까지 48억원어치를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김범수 창업자가 극 대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김 창업자가 내년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힘이 실립니다.
당장 카카오 공동체 계열사 대표 77명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 만료됩니다.
8월 기준 카카오 계열사가 144개인 것을 고려하면 대표 절반 이상이 재선임을 앞둔 거죠.
여기엔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포함해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계열사 대표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경영 리스크가 이른바 '회전문' 인사에서 비롯된 만큼 상당수가 내년 교체돼 새로운 인물이 영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합니다.
<앵커>
사법 리스크에 경영진 비위 논란까지 안팎으로 시끄럽군요.
내부 분위기 정말 싱숭생숭 하겠군요. 이번 간담회에선 어떤 내용을 논의합니까?
<기자>
신뢰가 깨지다보니 최악입니다. 이에 결국 김 창업자가 임직원과 간담회를 마련하며, 수습에 나선 겁니다.
또 김범수 창업자로서도 측근이었던 주요 경영진들에 발등이 찍혔던 만큼
대대적인 개편을 위해선 일반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했을 겁니다.
2년 10개월 만에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김범수 창업자, '카카오의 변화와 쇄신의 방향성'에 대해서 논하는 이 자리에서 김 창업자는 회사의 쇄신의 방향성을 직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관련 질문도 받을 예정입니다.
최근 몇 달 간 계속해서 고강도 쇄신을 외치곤 있지만 정확한 방향성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채 의혹만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데요.
쇄신안의 큰 그림이 오늘 간담회에서 공개될지 주목됩니다.
최근 일련의 사태로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가운데, 김 창업자가 신뢰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아울러 카카오가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었단 의혹이 제기됐던 서울 아레나의 착공식, 오는 14일로 예정돼 있었는데,
조금 전 카카오가 착공식을 연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건립 예상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한 건데, 업계에선 수의계약이 의혹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해당 비위 논란에 임원진들간의 갈등이 대외적으로까지 불거진 만큼 김범수 위원장이 내홍에 대해 직접 입을 열지도 주목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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