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티 개미들 '오른날'만 팔았다 [마켓플러스]

박승완 기자

입력 2023-12-11 17:41   수정 2023-12-11 17:41

    에코프로머티, 외국인·기관 순매수
    LIG넥스원, 美 고스트로보 인수에 '상한가'
    "고영, AI·HBM 반도체 검사 수요 확대 수혜"
    ●짭짤한 에머티

    코스피200 특례입학이 결정된 뒤 첫 거래에 나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4% 상승 마감했습니다. 종가 14만 원을 넘겼는데요. 공모가 3만 6,200원의 네 배에 달합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금요일(8일) 장이 끝난 뒤 에코프로머티의 신규상장 특례 편입을 공지했는데요. 선물옵션 만기 15거래일 전까지 평균 시가총액 순위가 50위 안에 들면 가능합니다. 오늘 종가 기준 에머티의 시가총액은 9조 5,600억 원으로 코스피 41위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오늘 에코프로머티(223.6억 원)를 삼성전자(1,314.5억 원), 셀트리온(766.4억 원)에 이어 가장 많이 팔았습니다.

    통상 코스피200에 들면 패시브 운용자금, 즉 주가 등락을 떠나서 시총 비중에 비례하는 수준의 자금이 들어오게 되죠. 실제로 오늘 거래에서도 외국인(71억 원)과 기관(150억 원) 모두 순매수를 보였고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판날 주가 움직임을 살펴봤더니 하루(2023/12/6) 빼고 전부 올랐습니다.

    ●물리지 않을 개

    LIG넥스원이 고스트로보틱스 인수에 나서면서 상한가에 마감했습니다. 직전 거래일 장이 끝난 뒤 미국의 로봇 개발 및 제조 업체의 지분 60%를 사들인다고 공시했는데요.

    코스트로보틱스의 로봇개는 용산공원에서 대통령 집무실 경호용으로도 공개된 바 있죠.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수 덕분에 방위산업 섹터 안에서도 저평가를 받았던 LIG넥스원의 멀티플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내 방산 기업 중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다는 점에도 주목합니다.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주가는 모처럼 급등 마감했습니다. LIG넥스원은 지난 2015년 상장 이후 반짝 상승하더니 우하향을 그려온 바 있죠. 다만 추가 랠리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오늘 외국인(251억 원)과 기관(281억 원) 코스피 순매도 1위 종목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고요. 이를 개인 투자자(524억 원)가 사들인 가운데 새로운 상승 동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올랐다 고영"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검사 장비 기업 고영이 급등했습니다. 20% 가까이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는데요. AI와 HBM 반도체 검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었습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영의 "웨이퍼레벨패키지(WLP) 공법이 기존 방식 대비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고, 생산성과 방열 기능도 향상할 수 있어 넓은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다양한 반도체 대상물에 대한 검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인데요. 추가로 최근 1년 주가를 살펴보면 지난 10월 말 1만 원 초반까지 내려갔었죠.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최근 한 달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순매도, 개인과 기관은 순매수 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매매 추이는 오늘이 두드러졌는데요. 외국인이 56억 원 순매도하면서 코스닥 전체 6위에 올랐고요. 반대로 기관은 64억 원을 사들이면서 순매수 4위를 기록했습니다. 개인은 매도에 걸었는데, 외국인과 기관의 엇갈린 베팅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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