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을 잃고 쓰러진 등산객에게 발빠르게 응급조치를 해 목숨을 구한 새내기 간호사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북한산 등산로 계단 중턱에 한 중년 남성 A씨가 "살려달라"는 다급한 비명을 지른 뒤 쓰러진 것을 마침 근처에 있던 주현주(23) 간호사가 보고 곧장 달려갔다.
처음에는 의식이 있었던 A씨는 점차 의식이 희미해지더니 동공반사도 사라지는 등 위중한 상황이었다. 주 간호사는 A씨를 계단에 눕힌 뒤 벨트를 풀어 혈액순환이 되도록 조치했고, 경동맥과 대퇴동맥 맥박을 동시에 확인했다.
그러나 이미 A씨는 심정지 상태였다. 주 간호사는 함께 있던 또 다른 간호사 3명과 역할을 분담해 응급조치에 나섰고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산악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이후 도착한 구조대로부터 자동 심장충격기(AED)를 받아 응급조치를 이어간 끝에 A씨는 점차 의식을 되찾았다. 나중에 알려지길 A씨는 평소 협심증을 앓고 있었다. 이들의 응급조치가 없었다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소방 당국에 의해 헬기로 인근 병원까지 무사히 옮겨졌고,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간호사는 한림성심대 간호학과를 졸업해 올해 근무를 시작한 새내기 간호사다.
주 간호사는 "환자에게 '고맙다'는 연락받았을 때 간호사로서 자부심이 느껴졌다"며 "학부생 시절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얻은 지식과 실무·임상에서 쌓은 경험으로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공부를 통해 작은 신호를 알아차려 대처할 수 있는 전문적인 간호사가 되고 싶고, 환자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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