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취업자, 인구 감소 영향으로 13개월째 감소
11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7만7천명 늘면서 석달 만에 증가 폭이 둔화해 20만명 대로 내려앉았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도 제조업 취업자는 11개월 연속 줄었고 청년층(15∼29세)도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졌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69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만7천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7월 21만1천명을 기록한 뒤 8월 26만8천명, 9월 30만9천명, 10월 34만6천명까지 확대됐지만 지난 달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왔다. .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 과정에서 숙박·음식업에서 그동안 증가했던 부분이 빠진 기저효과 영향"이라며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연간 단위로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9만1천명 늘며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경제 허리층인 40대는 6만 2천명 줄었고, 청년층은 6만7천명 감소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산업별로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 8만9천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8만5천명 늘었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는 1만1천명 줄었다. 올해 1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제조업 취업자가 11개월 연속 감소한 건 2020년 3월~2021년 3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자동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금속, 반도체 관련 전자전기 취업자 감소폭은 둔화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교육서비스업(-5만7천명), 부동산업(-3만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64세 고용률은 0.6%p 상승한 69.6%로 집계됐다. 역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67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천명 늘었다. 2021년 3월 이후 32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이다. 이는 취업자의 지속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실업률은 2.3%로 1년 전과 같았다. 청년층 실업률은 5.3%로 0.4%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0만1천명으로 13만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일할 능력이 있는 데도 구직활동 없이 그냥 쉰 '쉬었음' 인구는 8천명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11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고용률 역대 최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고용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11월 숙박음식업에서 23만명 넘게 늘어난 데 따른 기저효과와 교육현장 방역인력 축소 등으로 교육서비스업 취업자수가 두달 연속 줄면서 취업자수 증가폭은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용시장은 돌봄수요 확대 지속 등에 따라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수 증가 지속이 예상된다"며 "정부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고용 리스크요인을 상시 예의주시하며 고용 호조세 지속을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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