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지역은 선거구 획정 때문에 등록한 예비후보들이 난감해하고 있다.
전남 순천시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한 출마 예정자는 "선거구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선거운동을 하고 전략을 짜야 할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선거구가 어떻게 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구 획정안을 내놓았지만, 국회에서 어떻게 조정될지, 언제쯤 확정될지 불투명하다.
순천은 지난 총선과 달리 선거구가 두 개로 나뉘면서 예비후보들이 어느 지역 출마를 가정해 선거운동을 해야 할지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지난 총선에서 순천은 해룡면이 쪼개져 인근 광양시로 합쳐졌다. 이번에 나온 획정안에 따르면 순천이 인구 상한을 넘겨 해룡면을 원상 복구하고 선거구를 2개로 나눴다.
선거구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탓에 예비 후보들은 현수막을 어디에 걸지, 명함을 어떻게 만들지, 선거사무소를 어디에 마련해야 할지 등 기본적인 결정도 못 하고 있다.
또 획정안대로 해룡면을 포함해 선거운동을 해야 할지, 해룡면을 제외해야 하는지도 고민이다. '순천을'에 해당하는 해룡면은 신대지구 등 젊은 층이 많아 연령층이 높은 '순천갑'과는 선거 경향과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
현역인 소병철(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고향이 해룡면이라는 점도 출마 예정자들의 고민거리다.
선거구 조정 가능성이 있는 광양, 여수 등의 출마 예정자들도 낭패라는 분위기다.
광양은 순천 선거구(해룡면)가 다시 원상 복구돼 선거가 정상화됐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난 총선과 같은 선거구로 치를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
여수는 일단 2개의 선거구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인구수 불일치로 선거구 내 일부 지역 조정이 불가피하고, 인구 하한에 미치지 못해 구가 합쳐질 수도 있다.
출마 예정자들, 특히 정치 신인들은 조속한 선거구 획정이 절실한 입장이다.
순천에 후보 등록한 김문수 이재명 당 대표 특별보좌역은 "현역은 여유가 있지만 도전자 입장에선 예비 후보 등록하고 한시라도 빨리 얼굴 알리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선거구 획정이 빨리 이뤄져야 출마 선거구도 정리되고 제대로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광양에 후보 등록한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도 "행정구역(해룡면)과 선거구(광양)가 일치하지 않아 불편함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며 "선거구가 정상화되는 것은 환영할 일인데, 아직 확정되지 않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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