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가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며 주주 환원 강화 등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물산 지분 1억 달러(약 1천296억원) 규모를 보유한 화이트박스가 삼성물산 측과 비공개 협의를 통해 명확한 자본배분계획 시행을 압박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화이트박스는 삼성물산 주식이 순자산 가치 대비 68%가량 디스카운트(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며, 주주 환원을 지지하는 경영진 보상구조 시행을 통해 이러한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삼성물산의 주주환원 정책은 기업자산과 주가 사이의 확연하고 커가는 디스카운트에 대응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화이트박스는 2017년부터 삼성물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LG그룹의 계열분리에 반대했다.
삼성물산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화이트박스 측은 논평을 거절했다.
외국 행동주의 펀드가 삼성물산을 대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나왔다.
삼성물산의 지분 0.62%를 보유한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 캐피털은 지난 6일 삼성물산의 주가와 내재가치 간에 약 33조원의 차이가 존재한다며 자사주 매입·이사회 다각화, 지주회사 체제 재편 등을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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