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출범 후 노사정 대표 첫 회동…'사회적 대화' 문 열렸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노사정 대표자가 한 자리에 모여 사회적 대화에 나섰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노사정 4자 대표는 14일 낮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진행했다.

대표자급 회의가 열린 건 윤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서는 현재 우리 노동시장이 직면한 문제들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산업전환, 계속고용, 근로시간 등 산적한 노동 현안에 대한 조속한 사회적 대화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경사노위가 전했다.

또 빠른 시일 내에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의제별 위원회 등 노동 현안에 대한 회의체를 밀도 있게 운영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노동 현안을 논의하는 본회의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사노위는 올해 5월 노사정 대표자 회의를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노동계를 대표해 유일하게 경사노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노총이 지난 6월 전남 광양 포항제철소에서 고공농성 중이던 간부가 경찰에 진압된 데 항의하며 사회적 대화 참여 거부를 선언해 회의는 무산됐다.

이후 지난달 13일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 복귀를 결정하면서, 노사정 부대표자들이 최근 여러 차례 만나 앞으로 경사노위에서 논의할 의제와 일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눠왔다.

당초 우려와 달리 부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선 구체적인 의제가 논의되지는 않았고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 등에 대해 상호 공감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국노총은 이날 경사노위의 발표에 대해 "근로시간에 관한 이야기는 나눈 바 없으며, 사회적 대화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각자 관련된 이야기를 한 것일 뿐 향후 의제화 되는 것은 아나다"라고 부인하며 의견차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