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HBM, 온디바이스 AI에 이어 이번엔 CXL 테마가 각광받고 있는데요.
이 주제는 정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CXL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CXL은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ompute Express Link)의 약자입니다. 익스프레스 링크, 말 그대로 빠르게 연결하는 인터페이스입니다.
무엇을 빠르게 연결하냐면요. CPU와 메모리 반도체를 직접 연결하는 겁니다. 이렇게 직접 둘을 연결하면 데이터 전송 대역폭과 지연 시간을 줄일 수 있는데요.
CPU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 메모리, 저장장치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기존 시스템의 메인 디램과도 공존이 가능합니다. 이게 어떤 의미냐면, 시스템의 메모리 용량을 기존에 비해 5배에서 10배 가까이 늘릴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CXL 2.0을 지원하는 128GB D램을 개발한 데에 이어 최근 4개 상표를 동시에 출원하며 이번 CXL 테마에 불을 지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관련주들의 최근 주가 흐름도 짚어볼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관련주로는 네오셈, 오킨스전자, 코리아써키트 같은 기업들이 꼽히고 있는데요.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이달 들어서만 네오셈의 주가는 71% 넘게 올랐고, 오킨스전자나 코리아써키트 등의 종목도 각각 61%, 22%대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기업별로 어떤 기업인지 살펴보면요. 네오셈은 SSD 검사장비 글로벌 점유율 1위 업체입니다. 때문에 관련성이 부각된 것으로 보이고요.
오킨스전자는 반도체검사 장비에 들어가는 소켓·커넥터 전문업체로, 최근에는 CXL 생산의 기반이 되는 DDR5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코리아써키트는 DDR5 제품 모듈과 차세대 SSD, CXL을 개발하고 있어 투심이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각각 52주 신고가를 쓰기도 했습니다.
<앵커>
확실히 시장에선 CXL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투자 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CXL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약 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들어서며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은 급격히 많아지고 있는데요.
때문에 기존 메모리 반도체의 용량과 데이터 속도를 극복하기 위한 카드로 CXL이 주목 받고 있는 겁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XL의 도입은 단순한 메모리 용량의 확대뿐만 아니라 메모리 설계 구조, 종류, 컨트롤러 사양 적용에 자유도를 줄 수 있다"며 "CXL 2.0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투자 접근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CXL은 인터페이스 표준 중 하나인 만큼 인텔 같은 로직 기업에서 CXL이 탑재 가능한 CPU를 출시해야 납품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박수도 양 손뼉이 닿아야 소리가 난다는 건데, 당장은 소리가 날 준비가 안 됐다는 거죠.
즉, CXL 메모리가 나온다고 해서 당장의 상용화는 어려운 단계라는 목소리도 있다는 점은 투자에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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