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갇힌 韓...IMF 총재 "여성·외국인력 활용이 해법"

전민정 기자

입력 2023-12-15 17:45   수정 2023-12-15 17:45

    <앵커>

    한국을 첫 방문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오늘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고, 외국인력 도입을 늘려 노동생산성을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물가지표가 다소 안정화된다고 금리인하를 거론하는 등 섣부른 통화완화에 대한 경고장도 날렸습니다.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전민정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저성장 우려가 커지고 있는 한국 경제를 향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외국인력 도입을 늘려 노동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1.4%, 내년엔 2.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최근 발표한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선 성장률이 향후 5년간 2%대 초반에 머물 것이란 경고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리나라가 저출산·고령화로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생산성 보강을 위해선 특히 인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한국은 여전히 선진국 중 성별 격차가 가장 심한 국가라고 지적하며, 근로 시간의 성별 격차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수준으로 축소할 경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8% 늘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문화적인 저항성이 있을 수 있지만, 외국 인력 도입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아울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저성장을 타개하기 위한 구조개혁 방안인 연금 개혁의 필요성에도 공감했습니다.

    그는 "연금 개혁은 장수사회에 돌입하는 국가라고 한다면 항상 중요하다"면서 "한국도 예외는 아닌 만큼 정부의 연금개혁을 검토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거시경제에 대해선 "굉장히 좋은 복원력을 보여왔고 그 근간에는 효과적인 정책대응이 있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부터 엄격하게 긴축통화정책을 운영했고, 재정당국은 재정정상화를 추진하는 등 정책 공조로 고물가와 고금리 부담을 덜었다는 겁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중장기적으로 물가 수준은 한국은행 목표치인 2%에 근접해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물가를 잡았다고 확신하고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는데요.

    그는 "지금 한국의 기준금리 3.5%가 미국의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인데, 물가 하락의 속도가 국가 마다 다른 만큼 한국의 여건에 맞는 금리 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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