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스닥 100지수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나스닥의 경우, 3월, 6월, 9월, 12월, 즉 분기마다 ‘정기 리밸런싱’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신규 종목의 편입과 편출은 12월에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장 지수에 연계된 ‘패시브’ 투자로 막대한 자금이 쏠리기 때문에 시장은 분기 리밸런싱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데요. 다시 말해, 특정 종목이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여러 펀드의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게 되지만, 반대로 편출되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신규로 편입과 편출되는 종목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신규 편입종목부터 살펴보면요. 앞서 이달 초 발표된 내용은 CDW, 코카콜라 유로퍼시픽 파트너스, 도어대시, 몽고DB, 로퍼 테크놀로지스, 스플링크 이렇게 6개의 종목이 새롭게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고 발표됐습니다. 하지만 앞선 발표 이후 화이자가 씨젠 인수를 발표하면서, 씨젠이 빠지고 추가로 테이크투인터랙티브까지 나스닥 100에 편입되게 되었습니다.
편출 종목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얼라인 테크놀로지, 이베이, 엔페이즈 에너지, JD닷컴, 루시드그룹,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이렇게 6개 종목이 앞서 발표된 내용이었고요. 마지막 씨젠까지 나스닥100 지수에서 편출되면서 총 7개 종목이 나스닥100 지수에서 이번에 빠지게 됐습니다.
또한 일부 종목에 대한 쏠림을 완화하기 위한 리밸런싱도 진행하는데요. 나스닥에 따르면, 나스닥100지수에서 매그니피센트 세븐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51%에 달합니다. 지수는 보통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시가 총액이 큰 종목일수록 영향력이 커지고, 그렇게 되면 나스닥 지수가 빅테크에 휘둘릴 수 있게 되는 겁니다.
CNBC는 나스닥이 M7 기업들의 비중이 과도하다고 지적해온 만큼 재조정을 통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알파벳 구글 등 대형 기술주의 비중을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나스닥100은 지난 7월에도 12년 만에 특별 리밸런싱에 나섰던 바 있는데요. 올 여름 빅테크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수 내 소수 기술주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M7 기업들의 지수 내 비중이 축소됐었습니다.
나스닥100 리밸런싱에 대한 월가의 반응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요 IB들은 나스닥 100지수의 편입 비중 재조정이 M7 기업들의 대규모 매도를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는데요. JP모간과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등의 애널리스트들은 나스닥100 재조정에 따라 매그니피센트 세븐과 같은 대장주들이 지수에서 총 130억 달러가량 증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애플 47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41억 달러, 그리고 아마존은 22억 6천만 달러 가량 매도되어야 한다고 분석했고요.
테슬라는 재조정으로 인해 29억 달러 가량의 매수가 필요하다고 봤지만, 기존에 매수 예상 규모였던 56억 7천만 달러에 비해서는 눈에 띄게 작은 규모입니다. 한편, M7 종목의 매도로 인해서 조달된 자금은 M7을 제외한 나머지 93개 종목으로 다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S&P500 지수 리밸런싱 소식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S&P는 주식수 감소를 반영해서 S&P500에서 애플, 알파벳, 컴캐스트, 엑슨모빌, 비자, 매러선 페트롤리움의 주식 수를 줄이고, 아마존, 나스닥, EQT의 주식 수는 늘리는 리밸런싱을 단행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S&P 지수에 연동된 펀드들은 애플과 알파벳 등 종목들의 비중은 줄이는 반면, 아마존 등의 종목들은 늘려야 하는 겁니다.
새롭게 편입되고 편출되는 종목들도 짚어보면요. 우버와 자빌, 빌더스 퍼스트소스가 S&P 500에 신규 편입되는 대신 실드에어, 알래스카 에어그룹,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가 S&P500에서 빠지고 대신 S&P스몰캡600 지수로 편입될 예정입니다.
한편, S&P500 섹터지수의 경우에는 4.8%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들의 합을 50%로 제한하고 있는데요. 지난주 S&P500 기술 섹터에 속하는 종목만 모아 놓은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지수에서 비중이 4.8%가 넘는 종목들, 즉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브로드컴의 비중이 각각 23.5%, 22.8%, 4.9%로 그 합이 51.2%에 이르게 됐습니다. CNBC는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비중이 소폭 축소되는 방향으로 리밸런싱이 있을 거라고도 전했습니다.
오늘 월렛에서는 나스닥100지수와 S&P500 지수의 리밸런싱 소식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업계에는 S&P500 편입 효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수 편입 발표 시점부터 기업의 주가가 크게 상승하거나, 지수 편입 직후에 주가가 하락해서 S&P500의 저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수 리밸런싱 이벤트 전후에는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에서 많은 돈이 이동하는데요. 올해의 마지막 정기 리밸런싱 이후에는 어떤 모습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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