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5억 달러, 우리 돈 6500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 명품 이커머스 업체 파페치를 품습니다.
파페치는 3대 명품 '에루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글로벌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세계 최대 규모 명품 플랫폼인데요.
이번 인수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패션 카테고리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파페치는 미국, 영국 등 190개국 소비자들에게 샤넬,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세계 최대 명품 유통 플랫폼입니다.
주요 백화점, 부티크를 플랫폼에 직접 입점시키고, 브랜드 정식 판권을 확보해, 명품 온라인 판매의 가장 큰 약점인 위조품 리스크를 없앤 것이 강점입니다.
명품 거래를 중계해주고 약 30%의 수수료를 받는 사업 모델인데, 지난해에는 약 3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파페치는 오프 화이트를 비롯한 럭셔리 브랜드 10개를 보유한 뉴 가즈 그룹(New Guards Group)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1위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5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파페치를 인수합니다.
쿠팡의 물류 역량과 온라인 럭셔리 유통 생태계를 이끈 파페치의 경험을 결합해 전 세계 소비자를 공략할 것이라는 전략입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쿠팡은 오프화이트 등 백화점 명품 브랜드들을 보유함과 동시에, 파페치의 글로벌 명품 유통망을 흡수하게 됐습니다.
인수 후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쿠팡의 약점으로 꼽히던 패션 카테고리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쿠팡에서 의류를 구매하는 소비자 비중은 16.3%에 불과했는데, 이는 경쟁사인 네이버쇼핑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에 쿠팡은 최근 전문관을 잇따라 론칭하고 입점사를 늘리며, 패션,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파페치가 과도한 인수합병, 오프라인 확장, 명품 수요 감소 등으로 지속해서 손실을 보고 있는 점은 부담입니다.
또, 한국을 포함해 대표적인 명품 소비국인 중국과 미국 명품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도 과제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이가인, CG: 김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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