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의 창업자 레이쥔(54) 회장이 선두주자 테슬라와의 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레이 회장은 지난 17일 중국 관영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간 3천400명의 엔지니어와 함께 업계 평균 개발비의 10배인 100억위안(약 1조8천억원) 이상을 들여 샤오미의 첫 전기차를 개발해왔다고 밝혔다.
레이 회장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샤오미의 첫 전기차가 테슬라를 포함해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샤오미의 신차에 대한 뜨뜻미지근한 반응이 우려된다면서도 출시 후 수요가 클 경우 회사 생산 역량이 충분하지 않아 일부 구매자들은 1∼2년을 대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으며 내년에 SU7과 SU7 맥스를 첫 제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레이 회장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내 생애 마지막 창업"이라며 "샤오미 자동차를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레이 회장이 2010년 창업한 샤오미는 혁신적인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짝퉁' 제품이 범람하던 당시 중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성능과 완성도가 뛰어난 전자 제품들로 인해 한국에서 '대륙의 실수'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샤오미는 현재 삼성, 애플과 함께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앞서 레이 회장은 지난 10월 26일 출시한 샤오미의 최신 스마트폰 샤오미 14가 일주일여만인 11월 초까지 10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SCMP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이미 포화한 상태에서 레이 회장이 휴대전화에 이어 또다시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썼다.
중국 당국이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를 집중 육성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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