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100억 있어야 부자…부동산 투자 선호 뚜렷"

서형교 기자

입력 2023-12-19 14:32   수정 2023-12-19 16:18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발간
자료=하나은행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 연구 10년을 종합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단행본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07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부자보고서를 발간해오고 있다. 이번 단행본에는 해당 보고서가 외부로 공개되기 시작한 2012년부터의 연구 결과를 모았다.

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자 10명 중 2∼3명만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했다. 부자의 기준은 2012년 평균 114억원에서 2021년 187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자의 자산 기준을 100억원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2020년 28%에서 2022년 46%까지 상승했다.

부자가 보유한 총자산 절반 이상은 부동산이 차지했다. 부자의 95%가 자가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추가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도 절반을 크게 웃돌았다.

연구소는 "최근 10년간 주택가격이 약 40% 상승했고 부동산 펀드 규모도 7배 이상 성장했음을 고려할 때 부동산 투자가 부를 일구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부자들에게 부동산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가장 적합한 투자처"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른 투자 자산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서 아파트로 관심이 옮겨가거나 해외 부동산 투자 의향이 높아지는 등 부동산 정책이나 금리 등에 따라 선호하는 부동산 유형은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부자 중 40대 이하의 '영리치'는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리치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등 재테크에 적극적이었다.

부자들은 정부 정책을 비롯해 세제 변화, 국내외 투자 환경 변화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는 유동자금을 확보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간접투자를 줄이는 대신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경기 침체 등 불안이 지속되자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과 외화자산(달러)으로 관심을 돌렸다.

부자 10명 중 6명은 상속형 부자였다. 상속·증여 자산의 대표적 유형은 부동산이었으나, 최근에는 현금·예금 또는 신탁상품을 활용한 증여도 확산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행본에 참여한 저자들은 "부자들은 적은 돈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생활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며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 부자를 이해하고 팁을 얻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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