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 공장 인수 업체, 알고 보니

입력 2023-12-19 20:46   수정 2023-12-20 10:00


현대차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러시아 공장 지분을 매입하게 될 업체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에서 러시아 공장 매각 안건을 승인하면서 매각 대상이 러시아 현지 업체 아트파이낸스라고 발표했다. 매각 금액은 2년 후 바이백을 조건으로 1만루블(약 14만5천원)로 확인됐다.

아트파이낸스는 지난 2월 중순 모스크바에 등록된 업체로, 안드레이 파블로비치 아빌론그룹 사장이 아트파이낸스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아트파이낸스는 지난 5월 폭스바겐 러시아 사업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폭스바겐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받게 되자 칼루가 공장 생산을 멈추고 러시아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하다 아트파이낸스에 지분을 넘겼다.

매각 금액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인테르팍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백 옵션없이 최대 1억2천500만유로(약 1천788억원)에 합의됐다고 보도했다.

아트파이낸스의 모회사 아빌론은 폭스바겐 러시아 법인을 AGR자동차그룹으로 바꾸며 리브랜딩 작업을 했다.

러시아 언론은 현대차가 러시아에 복귀할 것을 염두에 두고 매각 대상을 선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는 매각 후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달아 우크라이나 사태 종료 뒤 러시아로 돌아올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존 판매된 차량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도 계속 제공하기로 했다.

러시아 자동차 매체 아브토파르크는 현대차가 러시아 공장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이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러시아뿐 아니라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주변 국가에 공급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프랑스 르노도 지난해 5월 러시아 자산을 단 1루블에 매각하면서 일정 기간 내 재매입할 수 있는 조건을 걸었다. 르노가 남기고 간 공장에서는 현재 모스크비치, 라다 등 러시아 자동차가 조립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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