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억만장자 중 가장 재산을 많이 늘린 인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였다고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1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포브스는 '2023년 가장 많은 부를 얻은 10명의 억만장자'를 집계하고 1위 머스크에 이어 2위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3위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4위는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재벌' 프라조고 팡에스투, 5위는 알파벳(구글 모회사)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라고 발표했다.
머스크의 순자산은 올해에만 1천84억달러(약 140조8천억원)가 늘어 총 2천549억 달러(약 331조1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어 세계 최고 부자 지위를 유지했다.
그는 올해 엑스(X·옛 트위터)를 경영하며 여러 논란에 휩싸였지만, 테슬라의 주가가 작년 말 대비 2배 이상 상승하고, 그가 지분을 가진 스페이스X 역시 로켓 발사를 90회 이상 성공시키면서 기업가치가 1천800억달러(약 233조7천억원)로 상승했다. 이에 그의 자산도 천정부지로 늘었다.
메타는 수익 감소에 이어 4분기 대규모 감원을 감행하는 등 힘든 한 해를 보냈으나, 주가가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178% 상승하면서 저커버그에게 748억달러(약 97조1천억원)의 자산을 추가했다. 순자산 총액은 1천186억 달러(약 153조9천억원)에 달한다.
아마존 주가도 올해 79% 상승하면서 베이조스의 순자산이 올해 650억달러(약 84조4천억원) 늘어 총 1천723억 달러(약 223조6천억원)를 기록했다.
팡에스투 바리토 퍼시픽 그룹 회장은 올해 지열 에너지 기업 바리토 재생 에너지와 석탄 광산업체 페트린도 자야 크레아시를 상장시키면서 재산 479억 달러(약 62조2천억원)를 추가, 528억 달러(약 68조5천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제미나이 AI'에 대한 기대감에 알파벳의 주가가 올해 50% 상승하면서 페이지는 344억 달러(약 44조7천억원)의 자산을 늘렸다. 순자산 총액은 1천117억 달러(약 145조원)다.
패션브랜드 자라 창업자인 스페인의 아만시오 오르테가(순자산 974억 달러·약 126조5천억원)는 올해 자라 모기업 인디텍스의 주가가 57% 상승함에 따라 자산이 332억 달러(약 43조 1천억원) 늘어났다. 이에 그는 올해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억만장자 6위에 올랐다. 그는 회사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7위는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순자산 1,073억 달러·약 139조4천억원)으로 구글 주가 상승 덕에 자산이 330억 달러(약 42조9천억원) 늘었다. 8위는 스티브 발머 전 MS CEO(순자산 1천109억 달러·144조1천억원)로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 상승과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프로농구팀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의 가치상승으로 324억 달러(약 42조1천억원)의 이득을 봤다.
9위는 자산 308억 달러(약 40조원)를 추가한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순자산 1천332억 달러·약 173조1천억원), 10위는 298억 달러(약 38조7천억원)를 추가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순자산 436억 달러·약 56조6천억원)였다.
상위 10명 중 7명이 빅테크 기업 창업자들로 AI 열풍 등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하면서 더 큰 부를 끌어모았다.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의 상승 덕분에 전 세계 억만장자 2천568명 중 절반 이상이 재산을 불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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