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김이 전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사상 첫 수출 1조원(7억7천만달러)을 달성했다.
올해 세계적인 경기 둔화 속에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김 수출은 수산식품 수출 역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며 '검은 반도체'라는 애칭을 얻었다.
2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김 생산자와 가공·수출기업이 기술 혁신과 신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전통적인 수출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남미와 같은 신규 시장을 개척한 결과 김 수출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8% 증가했다. 수출국도 2010년 64개국에서 올해 124개국으로 거의 2배가 됐다.
기업들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와사비 맛 스낵김 등 다양한 풍미의 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김은 2019년부터 수산식품 수출액 1위를 지켜왔다.
수출액은 2010년 1억1천만달러에서 2015년 3억달러, 2017년 5억1천만달러, 2021년 6억9천만달러까지 늘었다가 작년에는 6억5천만달러로 감소한 바 있다.
세계 김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9억1천800만달러로, 한국은 70.6%의 점유율로 1위다.
한국 김이 수출되는 상위 5개국은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러시아 순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등 4개국이 수출의 61.4%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김은 조미김(67%)과 마른김(33%) 형태로 수출된다.
전국의 김 양식 면적은 약 635㎢로 여의도(2.9㎢)의 218배 규모다. 양식품종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김 양식 등 해조류 양식어가는 약 2천가구로 감소 추세다.
양식 기술·품종 개발과 수출시장 확대로 김 생산은 급속히 증가한 이후 연간 물김 54만∼55만t(마른김 약 1.5억속에 해당)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생산 지역은 전남(진도·해남·고흥·완도·신안 등)이 77.4%를 차지하며 전북(6.5%), 충남(6.2%), 경기(4.2%), 부산(3.1%) 순이다.
해수부는 우리 김을 세계인들의 입맛에 맞는 기호식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김 산업계의 국제 인증 취득, 수출바우처 제공, 해외 무역상담회 참여 등 매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경쟁력 있는 김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올해 3월 김산업 진흥구역을 3곳(신안·해남·서천군)를 최초로 지정하고, 체계적인 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9월에는 법정계획인 제1차 김산업 진흥 기본계획(2023∼2027년)을 수립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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