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홈쇼핑 사업 침체 가속
우리나라 방송사업자들의 프로그램 수출액이 역대 처음으로 5억달러를 돌파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세는 둔화되고, 홈쇼핑은 역성장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2022년 국내 방송산업 현황을 담은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1억원 이상 방송사업을 하는 지상파와 유료방송사업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 423곳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내 지상파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프로그램 수출액은 5억6,129만달러로 4억3,323만달러였던 1년 전보다 29.6% 증가했다.
이는 OTT에 대한 드라마수출 증가 덕분으로, 특히 케이블채널 같은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증가율이 31.9%로 지상파(27.1%)보다 높았다. 주요 수출국가는 일본(19.5%), 미국(8.1%), 중국(7.7%), 대만(3.4%)이었다.
특히 지상파는 지난해 4조1,601억원(4.2%↑)의 방송사업매출을 기록했는데, 광고부문이 역성장하는 가운데서도 방송프로그램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었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역시 광고와 협찬 매출은 역성장한 반면, 프로그램 제공사업과 판매사업이 각각 6.5%와 34.3%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규모가 증가했다.
한편 IPTV나 종합유선(SO) 등의 유료방송은 가입자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유료방송 가입자는 3,630만 단자로 1년 전보다 1.5% 증가하는데 그쳤다. 증가율은 2016년 6.2%에서 2018년 3.5%, 2021년 2.8%로 낮아졌으며 지난해에는 1%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IPTV 가입자가 성장하는 가운데서도 종합유선(SO) -1.6%, 위성방송 -1.7%, 중계유선 -16.7% 등의 가입자 감소가 나타난 영향이다.
TV홈쇼핑의 경우 매출 감소가 심각했다. 지난해 TV홈쇼핑 매출은 2조 8,999억원으로 역대 처음으로 3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전년비 감소폭 역시 2020년 - 1.8%, 2021년 -2.5%에 이어 2022년 -3.9%로 매출 하락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IPTV가 홈쇼핑으로부터 지급받는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2조4,152억원으로 1년 전보다 7.4%나 증가해, 홈쇼핑과 IPTV 간의 상생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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